원불교 서울교구 원봉공회 '제71회 보은장날' 개최
'아줌마, 이거 파는거래요?'
원불교 서울봉공회(회장 한성봉, 64세, 친환경유기농 한울안두레생협 이사장)는 18~19일 이틀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 서울회관 앞마당에서 ‘제71회 서울교구 보은장날’ 행사를 개최했다.

"아줌마 이거 파는거래요?" "네네! 여기~ 우엉 좀 팔아주세요." 서울 보은장날 둘째날 오후, 파장이 가까워 오는 시간임에도 장터는 여전히 북적거렸다. 한울안두레생협 이사장을 겸해 영광굴비를 비롯한 친환경 유기농산물 판매에 직접 나선 한성봉 서울봉공회장의 보은장날 부스에서, 한 회장이 잠시 틈을 내 인터뷰를 하는 사이 한 방문객이 물건값을 물었다. 한 회장이 곁에서 돕는 봉공회원에게 잠시 방문객을 안내한 후 인터뷰는 계속 이어졌다.

<한성봉 서울봉공회장이 부스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원불교 서울봉공회는 어떤 단체인가?
 
공식 명칭은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 서울지회'다. 약칭으로 '서울봉공회'라 부른다. 원봉공회는 지역 교화 및 봉사활동을 위해 원불교가 교단 차원에서 만든 봉사단체로 순전히 원불교 교도들로 구성되어 있다. '원불교의 일원대도와 삼동윤리의 정신 아래 전세계 모든 인류를 영과 육의 빈곤, 무지, 질병 및 재해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정신, 육신, 물질로 봉공한다.'는 창립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1977년 발족했다. 전국 13개 교구별로 교구봉공회가 있고, 전국 수백 개의 교당에 교당봉공회가 있다. 서울봉공회는 교구봉공회 가운데 하나이다.
 
교구별 봉공회의 연합체인 공식명칭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가 '중앙봉공회'이며, 청소년 장학사업을 비롯해 북녘동포 지원, 캄보디아 어린이집 지원 등 큰 사업과, 수재 등 국가 차원의 재해·재난 발생시 긴급구호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각 지역 단위의 봉사활동 및 나눔행사는 13개 교구봉공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국단위의 지역 원봉공회를 중심으로 수많은 인원이 평시 봉사·나눔활동을 펼치는데, 독거어르신 돌봄활동과, 노숙인 무료급식, 각종 복지관 봉사활동 등 상시활동과 대각개교절 김치나눔행사, 봄·가을 연2회 개최하는 보은장터 바자회 등 각종 정기행사를 병행한다. 이엠보급 등 환경보호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평상시 '서울봉공회'의 주요 활동은?
 
봉공사업과 상담사업, 수익사업, 후원사업, 기타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봉공사업은 현충원 국수나눔, 시립수락양로원 목욕봉사, 가정파견 봉사, 복지관 봉사(유린, 장애인, 등촌, 번동), 불우이웃돕기, 재해재난 구호사업, 해외사업, 북녘동포지원사업, 장학사업, 결연 사업, 한국보육원 봉사, 서울역 무료밥차 등 지원활동을 직접 한다.
 
상담사업으로 혼인상담소를 운영하고 있고, 수익사업은 보은장날 개최 등 몇가지 수익사업을 전개한다. 후원사업으로 생협 운영과 교봉중학교(소년원) 지원활동을 전개하고, 기타사업은 자원봉사자 대회개최, 환경실천사업, 다문화가정 문화 교실, 전문인 양성 활동 등을 들 수 있다.



'보은장날'은 충북 보은 5일장 같은 느낌이다. 무슨 뜻인가?
 
원불교의 일상 수행은 '감사, 보은, 복짓는 생활'로 요약된다. '보은장날'의 '보은(報恩)'은 원불교의 '사은(四恩)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은사상'은 이 세상 만물의 유전을 '은혜의 관계' 속에 파악한다는 것으로 '천지, 부모, 동포, 법률'의 네가지 은혜를 통해 긍정적 세상 실현을 신앙하는 것이다. 은혜에 보답하는 행위가 '보은'이며, 이런 의미에서 '보은장날'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보은장날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은 사은에 보답하는 봉사및 나눔활동에 사용된다. 생각해보니 '보은 5일장'처럼 들릴 수 있어 기억하기 좋을 것 같다. 보은군청에서 공로패를 줄 지도 모르겠다.(웃음)
 
'보은장날'의 수익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되나?

매년 4월 대각개교절에 열리는 '은혜의 봄 김치 나눔 행사', 서울봉공회에서 특별히 현충일에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는 국가 유공자 및 유가족들에게 국수를 제공하는 '은혜 국수 나눔 행사', 국가에서 미처 돌보지 못하는 대상을 찾아 12년째 서울 동작구 일원의 차상위계층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월 2회 '가정파견봉사' 등의 경비를 일부 충당한다.
 
특히, 이번 가을 '보은장날'의 수익금은 흑석초등학교 6학년 10명에 대한 장학금과, 북한 아기 분유 지원, 난민구호 및 지원, 캄보디아 언뚱마을 탁아소 경비 지원, 고봉중학교(서울소년원) 교정·교화활동 지원 등의 경비에 보탤 계획이다.


앞으로의 활동방향과 포부는?
 
봉공회원을 모집하고 교육 및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봉공센터' 건립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노령화'의 물결은 우리 봉공회에도 불어닥친 피할 수 없는 숙제다. 봉공회에 젊은 회원들을 모집해 봉공회에서 진행중인 여러 봉사활동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적극적인 활동과 각종 현안 및 장기적인 숙원사업 해결 등을 위해 기금마련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제71회 서울 보은장날'을 진행한 소감은?
 
원불교 보은장날이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지면서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매년 조금씩 늘고 있는것 같다. 원불교 보은장터에 오면 봉공회원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질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또 그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과 은혜를 함께 나누는데 사용한다는 인식이 점점 퍼져가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나눔을 계속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번 ‘제71회 서울교구 보은장날’ 행사는 서울교구 산하 64개 교당을 비롯한 95개의 기관·단체와 3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각 교당 및 기관의 봉공회원들이 정성들여 직접 장만하거나 엄선하여 추천된 친환경 유기농식품과 간장·된장·고추장, 떡국, 갓 김치를 비롯한 각종 김치류와 다양한 건강 먹거리 등이 준비됐고, 이틀동안 3천여명의 방문객이 '보은장날'을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원음방송 도타원 이관도 사장을 비롯해 죽산 황도국 서울교구장, 서울교구교의회 승산 김창규 의장, 은덕문화원 종타원 이선종 원장, 원불교 지리산 국제훈련원 농타원 이양신 원장 등 원불교 주요 인사들과, 원광대 총장에 출마한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 오양순 전 의원 등 정치인, 이장복 흑석동장 등 많은 내빈들이 방문했다. 신부와 수녀, 목사, 스님 등 타 종단의 많은 종교인들도 이번 '보은장날' 방문을 통해 '나눔실천'과 '보은'의 뜻을 함께 해 이채를 띠었다.
글쓴날 : [14-10-20 08:38] 조장훈대표기자[hjsinm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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